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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이!!*^^*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환이네 70번째 이야기.....*^^*

환이네 메일메거진!!*^^*(<a href=http://hwaninea.net/) target=_blank>http://hwaninea.net/)</a>
어젯 밤에 있었던 일을 말해 드리죠.

사실, 이건 제 비밀에 관계된 거라

조금 꺼려지긴 하지만,

그리고, 이걸 듣고 당신이 절

미쳤다고 생각할 지도 몰라

더욱 꺼려지긴 하지만,

그래도 당신과난 특별한

사이니 당신에게만 말해드릴께요.

눈을 감고, 제가 얘기하는

이 일들을 마치 당신이 직접

겪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보도록

해 보셔요. 이제 시작해요.....

>< >< ><방 안엔 이미 불이 꺼져 있습니다.

한 쪽 구석에선 깊이 잠든

그 이와 기원이의 숨소리가

조그맣게들려옵니다. 갑갑해서

조금 열어둔 침대 옆 창틈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이 나를

깨웁니다. 촉촉하고 약간

싸아한 바람은 나를미치게

만듭니다. 이럴 때면 나는

밤여행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어요...

그대로, 잠옷을 입은 채로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베란다문을 열어

제쳤습니다. 일제히 쏟아져

들어오는 찬바람에 잠옷자락이

나부낍니다. 아...순간, 하나

더 껴입고 나오는 걸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난 그대로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앞 동 베란다앞에서

이 쪽을 지켜보는 사람

대부분 담배피러 나온 불면증

남자들이거나 부부싸움해서

눈물을 말리러 나온 아줌마들이

이 시간에 주로 베란다에

기대어 있습니다. 이 있나 없나

확인한 후 난 베란다 창틀위에

조심스레 올라 섰습니다.

혹내가 자살이라도 하나 해서

비명을 지를 위험이 있거든요.

그래가지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깨기라도 하면 난감한

일이라서요...바람을 타고

옷자락을 파고 드는 자유로움에

난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인간이 아닐 수 있는 이 순간을

난 마음껏 즐기리라...난 다시

눈을 반짝 뜨고 팔을 좌우로

펼쳤습니다. 이얏~ !!!

몸을 날렸습니다. 아-! 파르르

날리는 머리카락들마저도 시원한

바람에 비명을 지르는 듯 합니다.

잠시 중력의 법칙을 실험하고자

몸가는 대로 밑으로 조금

떨어져보았습니다. 지상 5층

높이쯤에까지 떨어지다가

난 온 힘을 다해 다시 위로

솟구쳤습니다. 눈을 감고 끝없는

곳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공기가

희박해지는 듯 하여 눈을

떠보았습니다. 지상이 너무

아래에 보이는 걸로 봐서

지나치게올라 온 듯 하더군요.

다시 내려갔어요. 아파트

꼭대기층 높이에서 난 자유비행을

시작했습니다.자유비행이

뭐냐고요? 그건 스케이트로

치면 피겨스케이팅이여요.

마음대로 공중에서 춤을 추고

난리를 피는 거지요. 음악은비록

안 들리지만 들리는 거라고

'치고' 춤을 춥니다.

아~ 누가 보겠습니까?

안 예쁘게 추더라도 상관없어요.

그냥 몸가는 대로,행복이 밀려

오는 대로 춤을 추면 되는 거여요.

공중에서 난 한참을 제자리

회전을 해 보았습니다. 난 이

동작이제일 좋아요. 치마자락이

온 몸을 휘감으면서 뱅글뱅글

돌고요, 공기의 흐름이 뺨을

타고 느껴지거든요. 실감이

안날테니까 설명해드리자면요,

그건 마치... 튜브를 타고 물

속에서 다리를 휘저어가며

뱅글뱅글 돌 때의 기분과

비슷해요. 물살이 몸을 타고

돌아가는 느낌을 아시지요?

바로 그런 거여요. 이제 재주를

피워 봐야지요. 앞 동 아파트

5층의 베란다쪽으로몸을 띄워

내렸습니다. 쉬웅-------- 악~ 이럴

땐 꼭 바이킹타는 것 처럼 가슴이

조금 철렁 내려앉지요. 하긴,

제가 이 야간비행을 자주 하는

거면 몰라도 한 달에꼭 한번

꼴로밖에는 하지 못하니깐요.

보름달뜨는 날이 바로 제가

비행을 하는 날인데 깜빡

밀려 오는 잠을 못 이기거나

하면 그나마도 비행할 수 있는

날은 지나가 버리는 거죠.

그러다보니자주 날진 못해요.

비행감각을 잊어 버릴 만하면

다시 하고 잊어 버릴만 하면

다시 하고...아마 그래서

그런가봐요. 항상 날 때마다

처음처럼 낯설고 설레고 떨리는

것이요.이젠 어디로 날아볼까?....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 난

뒷산쪽으로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보름달이 비치는 숲 사이를

날아보기로 마음먹었어요.

보름달에 비친 숲이 하얗게

빛났습니다. 한차례씩 불어오는

바람이 파도를 일으키는 것처럼

숲에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산을 끼고 크게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러다가,

난 무언가를 발견하고밑으로

약간 하강했습니다.인기척이

있었던 겁니다. 누굴까?

마침내 난 그들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막 어른이 되어가는 한

여자아이와 젊은 남자아이가

숲 가운데 앉아 있더군요.

난 그들과제일 가까운 나무

꼭대기위에 살풋이 앉았습니다.

그들은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무어가 그리도 문제인지 둘 다

아주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난 심각한 젊은 남녀들을보면

웬지 한 구석에서 미소가

떠오릅니다. 귀엽거든요...

쿡쿡~~어디서 뽑아 왔는지

둘은 자판기커피를 하나씩 손에

안고 있었습니다. 추운 지 여자

어깨위에는 남자의 윗옷이 하나

걸쳐져 있었구요. 남자는 애써

추위를 참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남자가말했습니다.

내가 널 만난 것을 하늘에

감사하고 있어. 난 너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넌 내 앞에서

너 그대로를 보여주면 돼.

난 네가 얌전하면 얌전해서 좋구....

네가 까불면 까불어서 좋아..

네가우울해도 난 네가 사랑스럽고

네가 즐거워하면 즐거워해서

더 사랑스러워... 이건..통속적인

말이지만 사랑한다는 말로밖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걸거야..

사랑해.... 아! 하지만,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너도 날 사랑해야

한다는 규칙같은 건 없어.

넌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테고

내가 첫 눈에 반한만큼 너도

날 무지하게 사랑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는 것도

알아. 음....내가 원하는건...

그저 네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거야. 이렇게가까이서

얼굴보여주면 돼. 전화하면

받아주고 너 시간날 때 나이렇게

만나주고...너한테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면 되는거야.

남자는 진실돼 보였습니다.

종이컵을 든 손이 약간 떨리고

있는것이 내게 보였습니다.

추워서 떨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난 알수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여자에게서 어떤 결정적인

대답이 나오기전에 자신이

할 말을 빨리 빨리 뱉어내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너 미팅하고 싶으면

미팅해도 돼. 네가 날 확실하게

선택한 게 아니니까 내가 그러지

말라고 할 권리도 없는 거야.

그러니까 넌 많은 사람을 만나봐도 돼.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건 네가

날 좋아하게 되는 거야. 좋아하게

될거야. 그러더니, 남자는 여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웃으며

다정하게말했습니다.

난, 여자에게 남자때문에 이것

저것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을거야.

내가 날 보증할께. 난 여자를

확실하게 키워줄 수 있는 남자야.

넌 날 만나서 전보다 더 잘 될 수 있어.

내가 도와줄테니까...

여자가 약간 감동받은 듯이

보였습니다. 무언가를 가만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사랑의 고백이란거죠? 난 처음인데

이런 거 듣는 거 처음이예요.

지금 기분을 말하자면요 기분이

무지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뭐, 사실 세상의어떤 사람이 날 무지

좋아하고 있다는 데 , 나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데 기분이

당연히 좋은 거겠지만요....

근데, 또 이상한 건요... 이렇게

로맨틱한 고백을 남자에게서

듣는데 왜 가슴이 안 뛸까요?

조금 설레고 떨리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저한테여성스러운 인성이

부족하거나... 당신에게서 남성다운

매력이부족하거나...

둘 중의 하나같아요...조금

엉뚱한 그 여자아이의 대답을

듣다가 난 피식 웃어 버렸습니다.

난 다시 위로 날아 올라갔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둘은 위를

동시에 쳐다 보았습니다. 하지만,

난 이미 그 때, 달그림자속에 숨어

버렸을 때지요. 그들은 잠시 하늘과

달을 쳐다보다가 다시 그들만의

대화를 시작하더군요. 전 조금

쓸쓸한 마음으로 그곳을 떠났습니다.

왜냐구요? 아까 그들의 미래가

살짝 엿보였거든요. 어느 컴컴한

까페안에서 떨리는목소리로

이별을 고하는 그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고쳐보겠다며

애원하다가 마침내 포기하고

고개를 떨구는 그 남자의 모습도

제겐 비쳤습니다. 여자아이는

다른남자아이를 사귈 것이고

저 남자는 군대엘 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는 것을...

스쳐가는 마음인 것을 모르고

저렇게 열중하는 저 순간을

아름답다고 해야할까요?

가슴이 조금 답답해졌습니다.

이젠 어느 쪽으로 가볼까?

학교운동장으로 가서 철봉

아래위로오가며 묘기비행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너무

피곤할 것 같아 관 뒀습니다.

아파트쪽으로 날아가다

어느 집 베란다에서 한남자를

발견했습니다. 담배를 꼬나물고

허공을 향해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그 남자는 고독해 보였습니다.

아까만 해도 안 보였던남자였는데...

부부싸움을 했을까?그 남자가

다른 쪽을 보는 사이 나는

잽싸게 그 건너편동 베란다에

살풋이 내려앉았습니다.

이 쪽은 불이 꺼져 있으니까

아마도그 쪽에서는 자세히

보이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저 남자가 무슨일로 저렇게

고독해할까? 호기심에 난 그

남자의 마음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외로움...그리움...

불가능한 일과 부닺친 이의

무기력함... 이런것들이 보이더군요.

그 남자의 뒤쪽을 살펴보았습니다.

거실에 불이 켜져 있어서 안이

훤하게 들여다 보였습니다.

그 남자의 아내와 아들이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호호, 헤헤

하면서 보고 있는 저 프로가

무얼까?무어길래 저 남자가

홀로 외로와하는 것도 모르고

열중해서 보고있을까? 난

투시력을 동원해 방안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프로는 외국 영화였습니다.

코메디영화더군요. 그 영화속에서

한 여자가 죽었습니다.

그 여자가 신의 실수인지

장난으로 다시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승의 사람들은 아무도

그 여자가 다시살아났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모두

귀신이라고 놀라 피합니다.

그 여자는 한달 이내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그대로

이승에 정착해서 다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다시저승에 불려가야만 합니다.

그러다가 일어나는 여러 해프닝

들이었습니다. 나는 내 모든

능력을 동원해 상황을 판단해

보았습니다.내가 그 남자를

발견하기 바로 몇 분전 ,

TV에서는 이런 장면이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그 여자가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아들네에게로

갑니다. 가 보니, 역시 아들도

믿기지 않아하겠지요. 이렇게

저렇게 정황설명을 해서 자신이

살아왔다는 걸 아들에게

설득시켰습니다. 마침내 아들이

모든 걸 믿고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벽에 걸린 사진을 하나 발견합니다.

'저게 무어니?'

아, 네.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제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를거여요.

엄마를 그리며 엄마사진중에서

제일 잘 나온 걸 확대해서

저렇게 걸어 놓았어요. 다시는

엄마를 못 만날 줄 알았어요.

사진을 볼 때마다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살아 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걸 후회했었어요.

다시 살아 돌아오시기만 한다면

정말로 엄마에게 잘해드릴거라고

맹세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소망들이 이루어질 수 없는

거라 믿었는데...이렇게 정말

살아 돌아오시다니. 이젠 정말

우리랑 행복하게 사셔야 해요.

이 장면을 보다가 그 남자는

밖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여자는 계속 텔레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난 가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대장에게 저

남자의 엄마를 다시 살려달라고

부탁을 해봐? 하지만, 부탁하나

마나인 것이, 나로서도 그 대답이

뻔한걸요. 다시 살아 돌아온

그 사람의 빈 자리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가 이승에서 한명은

예정에 없던 죽음을 맞아야

하거든요. 새로운 슬픔을

만들기보다는 무뎌진 슬픔쪽이

낫지 않겠느냐고 하실테고

저로서도 그 말이 옳긴

옳다고 생각됩니다.

'자고나면 나아질거여요...'

난 들리지 않도록 조그맣게

마음을다해 그 남자에게

속삭였습니다. 슬픈 운명과

다친 마음을 들여다 보다보면

제 몸 속의 기운들이 조금씩

빠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젠 다시 돌아가 쉬어야겠습니다.

소리없이 파르르 우리집

베란다에 다시 착지했습니다.

창문을 열고 침대위로 살풋이

들어가 누웠습니다. 몸에

묻어있는 찬 기운을 느꼈는지

잠들어 있는 기원이가 몸을

돌려 눕더군요. 침대위가

너무 포근합니다. 아, 언제

내가 정말로 비행하다가

돌아오 긴 돌아온건지...

꿈은 아니었는지...누워 있는

남편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내가 잘해줄께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속삭이는 내 목소리를 느꼈는지

꿈결같이 그이의 얼굴에 살풋

미소가 스쳐갔습니다.

그이는 모르지요... 제가 이 땅에

유배되어 잠시 자기 곁에서

살다가는 천사라는 것을요.

아마도 죽을 때까지도 모를거여요...

제가 여태 한 이 모든 말들을

못 믿으시겠다고요? 아무래도

못믿겠다싶으시면 다음 달

보름에 달이 둥그렇게

떠오르면 창밖을 내다보세요.

제가 당신집 위로 날아가겠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말고 살짝

혼자만 보셔야 해요. 하늘에서

무언가 하얀 것이 펄럭 거린다

싶으면 그게 바로 저라고

생각하셔요. 잠옷을 입고

훨훨날아다니는 제 모습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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