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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이!!*^^*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환이네 123번째 이야기.....*^^*

환이네 메일메거진!!*^^*(<a href=http://hwaninea.net/) target=_blank>http://hwaninea.net/)</a>

그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데 그사람 마음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제기랄 그따윈

집어치우고 나와 사랑을 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여느때처럼 난

시간을 두고서 잘 생각해 결정하세요

형 하며 있는대로 점잖고 사려깊은 척

위선의 가면을 쓰고 웃었다 늘

그런식이었다 그를 알아 온 지난 2년

동안 늘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난 그의 말이

라면 뭐든지 사사건건 따지려 들었고

그의 말꼬리를 잡고 배배꼬았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게될때도 난 절대

먼저 아는척 안했다 하나도 반갑지 않은

것처럼 표정관리에 힘썼고 그보다는

그의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조금도

관심없는 그들의 얘기에 너무 재미있다는

듯 깔깔 거리며 웃었다 그가 들으라고

더 크게 깔 깔 깔 난 형한테 관심없어

깔깔깔깔 보라구 이렇게 형외의 다른사람

얘기에 더 행복해서 웃고 있잖아

깔 깔 깔 깔 깔 깔 그러나 그 오만스런

웃음소리에도 제발 질투 좀하라는 그

웃음소리에도 그는 빙긋이 웃으며

말할뿐이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니

나도 한번 들어보자 그 소리에 난 저혼자

부풀어 오르던 풍선이 바람빠지는 것처럼

그저 피식 웃고말았다 으이구 이러니 내가

이사람을 어떻게 미워할수있겠어!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처음 만난 그날부터 그는 학교

후배라며 날 무작정 아껴주었다 그 한없는

친절함에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되는 나의 수작에도 전혀 질투

하지않는 그 친절함을 보면서 난 한없는

그 친절함이 바로 나에 대한 한없는 무감정

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사랑은 절망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날 그는 어학 연수를 간다고 했다

기간은 1년이었다 그 기간동안 그

누군가에 대한 감정을 정리해 보고싶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변하지 않는다면

정식으로 프로포즈도 할거라고 그말은

곧 나에게 사형 선고였다 완벽히 고래

싸움에 새우등짝 터진꼴이었다 그 잘난

누군가 때문에 나는 원치도 않던 생이별을

하게 된셈이었다 그의 마음은 어떻게

해볼 수 없다쳐도 이제 그의 모습마저

볼 수 없다니 흑흑 해삼 멍게 말미잘 불가사리

아 개같은 내사랑 그가 떠나던 날 난 그의

친한 무리들속에 뻘쭉하게 서서 그를 배웅했다

그는 우리들에게 이별의 선물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 야 너 겨울이 생일이지 그땐 내가

여기 없으니까 특별히 넌 생일 선물로

준비한거야 생일날 꼭 풀어봐 크기는 작아도

이게 젤 비싼거다 사기꾼처럼 그가 빙긋이

웃었다 거짓말 제일로 비싼거라고 흥

크기가 작으면 작아서 미안하다고 해 내가

크기 갖고 뭐 섭섭해 할 것같애 속으론

그랬지만 내심 섭섭했다 다른사람들 것에

비하면 내건 진짜 좁쌀 만했으니까 그게

아닌줄 알면서도 선물의 크기가 마치

우리들 각자에 대한 그의 애정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만 같아 섭섭했다 아주많이

그가 떠나고 다른 사람들이 커피나 하고

가자는걸 집에 급한일이 있다고 빠져나왔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올때까지도 그냥

그렇던 가슴이 파아란 하늘을 가로지르며

유영해가는 비행기를보자 그만 울음을

토해냈다 엉엉엉 지랄같고 빙신같고 바보

같은 내사랑 몇달뒤 그때 배웅했던

무리들 중의 한사람 으로부터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 XX이가 죽었대 암벽 등반을

하다 당한 실족사라고 했다 그 어이없음

이라니 어학연수 와 암벽등반 이라는

절대 양립할수 없을것 같은 두 단어의

함수관계에 아연실색하며 하마텨면

전화기 저편 상대에 대고 하하하하

폭소라도 터뜨릴뻔했다 제기랄 이후 난

그를 잊기로 작정했지만 그게 또 잘

되지 않는거였다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말들은 내맘속에 또아리를 틀며 그

도도하던 자존심에 상처를 긋기 시작했다

내 생일날이 돌아왔다 아침부터 창가엔

눈이 펑 펑 쏟아지고 있었다 첫눈이었다

길조라며 친구들은 축하한다고 부어라

마셔라 좋아들했지만 내 마음은 온통

내방 책상 맨 밑 서랍속에 놓여있는 그의

생일 선물에 가있었다 결국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나는 서둘러 술자리를

빠져나왔다 만일 그가살 아 있었더라면

아마 난 오늘이 오기전에 선물을 풀어

봤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죽고나니

그건 그와 내게 남아있는 유일한 연결

고리가 되어 버렸다 그 마지막 고리를

난 서둘러 풀어 버리고싶지 않았다 지하철

에서부터 조급했던 마음은 역에

내리자마자 날 다그쳐 뛰게 만들었다

헉 헉 집으로 달려와서 방문을 열고

책상으로 달려가 맨밑의 서랍을 열고 선물을

꺼내들었다 헉 헉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A S T R A 라는 상표가 곱게 찍힌 만년필

이었다 그렇게 아껴두고 기다리고

고대했던 선물이 고작 만년필이라는게

조금 실망했고 이제 이것으로 그와 나를

연결하는 모든것이 끝나버렸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핑돌았다 기적이라도 바랐던것일까

휴우 만년필을 만지작거리자니 영화

러브레터의 여주인공처럼 죽은 애인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살아 생전 애인이라고

사랑한다고 단 한번도 불러보지 못했던

그이지만 편지지와 잉크를 가져왔다

만년필 뚜껑을 열었다 순간 툭 하고 뭔가가

떨어졌다 뚜껑 안쪽에 동그랗게 접혀있던

메모지였다 심장이 쿵 쿵 뛰기 시작했다

아니 미친년 널뛰 듯 했다 심호흡을 하고

눈을 질끈감고 떨리는 손으로 메모지를

펼쳤다 감은 눈을 뜨자 너무나도 낯익은

그의 글씨체가 날아와 박혔다

귀 국 하 면 우 리 함 께 살 자

창밖엔 하염없이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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