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가뭄의 목마름을 해소시키는
한줄기 빗방울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척박한 땅을 뚫고 힘겹게 싹을 틔운
작은 씨앗으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캄캄한 밤, 어둠을 잠들게 하는
초롱초롱 달빛으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수많은 별들 중에서 사랑을 찾아 어디론가
떨어지는 혜성으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휘몰아치는 태풍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이름모를 뿌리깊은 풀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세상의 형형색색의 찬란한 불빛 속에서
나만이 알 수 있는 소박한 등불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일상의 나른함을 말끔히 씻어주는
영혼의 멜로디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세상의 많은 가식의 웃음 속에서도
언제나 맑고 진실한 어린 아이의 웃음으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연이어 무섭게 내리 떨어지는 폭포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는 작은 둥지의 행복으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복잡하고 새로운 것 투성이의 이 세상에서
언제 보아도 정겨운 어릴 적 집 앞
개울의 익숙함으로 내게 오소서
그대여,
이제는 내게 마지막 사랑으로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