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하여
모든 것을 주거나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무턱대고 그에게 괴로움을
주어서도 안된다...
한동안 우리가 나눴던 사랑이란..
전생의 맺힌 원한이
다시한번 서러운 용트림을 했던 것일 뿐
그런 의미로 나는 이미 네 앞에 죄인이다..
그러한 내가 다시금 이 생의 외로움을
나눠 갖고자 하는 건
허울좋은 외투 같은 것..
난 너를 증오한다...
그러나 그 증오의 깊이만큼 사랑했었고
오늘 이 화려한 새벽
더욱 그리워 지는 널 부인할 수 없다..
서로 헤어져 사랑할수 없다 생각한채
망각을 맹세했지만
스스로 돌아서는 그 순간부터
나는 다시 너에게 젖어든다..
한사람을 사랑하는것.
또 한 사람과 헤어지는것..
이렇게 어려운 인연이었다면
서러운 이별은 부르지 않았을텐데...
너와 나 사랑할 수 없게 된 지금..
젖어드는 눈물뒤에는 초라한 그리움만 남는다..
그저 평범한 젊음을 간직한 너, 그리고 나..
이 도시의 마른 그림자같은 과거속에 사랑한 그 무엇이
아직 그토록 남아있어
서로 바라볼수 없음에도 애타게 부르는가...
아..아..한번만..단 한번만이라도
그 지난 세월을 돌려 받을 수 있다면...
내영혼을 이지상의 ,아니면 지하의, 혹은 천상의
가장 혹독하고 추운 암흑에게라도 팔아
기꺼이 너의 사랑을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는 기쁨을
또한 나의 사랑을 주는 기쁨을 만끽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