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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나는 가끔씩 동창들을 만날때.. ┓

나는 가끔씩 동창들을 만날때.. 

서울 종로에서 그 만남을 갖곤 합니다. 

그곳에는 아직까지 마음에 남는 음식점이 있는데. 

그 음식점 이름까지는 좀 시간이 오래 지나선지..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 종로의 한 중국집은... 

"맛이 없으면 돈을 안 받는다."라는 

문구가 있었던 음식점. 

이 문구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집에 어느 날... 

할아버지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왔다. 

점심시간이 막 지나간 뒤라 식당에서는.. 

청년 하나가 신문을 뒤적이며 볶음밥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할아버지와 손자 아이는 자장면 두 그릇을 시켰다. 

할아버지의 손은 험한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 그대로 북두갈고리였다. 

아이는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그릇에 자신의 몫을 덜어 옮겼다. 

몇 젓가락 안 되는 자장면을 다 드신 

할아버지는 입가에 자장을 묻혀가며.. 

부지런히 먹는 손자를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이가 나누는 얘기가 들려왔다. 

부모없이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모양이었다. 

손자가 하도 자장면을 먹고 싶어해 

모처럼 데리고 나온 길인 듯 했다. 

아이가 자장면을 반쯤 먹었을 때.. 

주인이 주방쪽을 대고 말했다. 

"오늘 자장면 맛을 못 봤네. 조금만 줘봐." 

자장면 반 그릇이 금세 나왔다. 

주인은 한 젓가락 입에 대더니 주방장을 불렀다.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거 같지 않나? 

그리고 간도 잘 안 맞는 것 같애. 

이래 가지고 손님들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나." 

주방장을 들여보내고 주인은 아이가 

막 식사를 끝낸 탁자로 갔다. 

할아버지가 주인을 쳐다보자 그는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자장면이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꼭 맛있는 자장면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들러주십시오." 

손자의 손을 잡고 문을 열며 나가던 할아버지가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주인이 다시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고, 고맙구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팔을 붙들려 나가면서.. 

주인에게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주인은 말없이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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