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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처음은 아닐 것입니다 ┓

처음은 아닐 것입니다 

이미 몇몇의 사랑을 만나고 배웠으며

또한 그 자리에 남겨지는 허무라는것을

뒤늦게 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미숙한 사랑에 길들여진 지난날 

이미 하늘이 그어놓은 선 위에서

만나야 했던 사람들인 것처럼 

제각기 다른 곳으로 걸어가는 세월과

헤어짐 뒤에 오는 한 사람의 존재를

탓해야 했던 나 

이제는 보기 좋은 웃음소리로 

마주하고픈 사람을 알았고 가식 없이 

고백할 수 있는 그리움을 알았습니다, 

늘상 부정해 왔던 사랑의 깊이와 높이라는

조금은 쑥스러운 얘기도 

어쩌면 조심스럽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대로 인하여 

지난날의 가슴 아픔을 보상받으려 함도 

곁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랑에만 

충실하려 함도 아닐 것입니다 

밟히면 밟힐수록 더욱 큰 푸르름을 키우는

보리 씨알의 생명처럼

아픔 따위는 딛고 선 강한 나로서

이제껏 만나지 못한 그대라는 이름을 

언제까지나 지켜두고 싶은 까닭입니다 

그리움 다할 때까지 

노을은 비를 내리고 

처음 아닌 사랑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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