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베어낸 웃음 한 폭 그늘진
내 상심의 조각까지 환하게
전염시켜 놓으신
장난스레 오신 그대
한 뼘 작아든 하늘에 등 떠밀린 듯
빗방울 족족 유리창문 들이 받으면
우울한 낯빛 보기 싫다며 나보다
슬픈 눈으로 어울리지도 않는
우스갯말 애써 지어내시던
장난스레 오신 그대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의 일들
미처빠져나갈 굴뚝도 없이
빼곡이 쌓여갈 때면 나직이 끄덕여 준
그 푸른 고갯짓만으로도
늘 다짐 속에 갇혀 있던 미천한 용기
고맙게도 쓸어주시던
장난스레 오신 그대
성큼성큼 한 사람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와그 어떤 종교보다도 꼼꼼히
지금까지 갖지 못한맘들 일깨워주시고는
예전의 내 자신보다 더욱초라한 모습
남겨놓은 채 내 울음소리 밟고 떠나신
장난스레 오신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