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눈 내리는 날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첫눈 내리면
어디에 있던지 꼭 만나자고 약속도 했었는데..
혹시라도 우리가 헤어져 있더라도
꼭 다시 한번 얼굴은 보자며,
새벽 기차 타고
눈 내리는 날, 어디론가 여행도 떠나보자며,
그렇게 많은 이야기 나눴었는데.
이 눈 보며 그녀도 나처럼
그 모습 떠올리고 있을까요?
어쩌면 다른 사랑과
올해 첫눈이라며 행복해하느라
나는 까맣게 잊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바보같은 나는
그 약속 어쩌면 그녀도
기억하고 있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나처럼 잠든 사이 내린 눈을
창문 열어 바라보며
내 생각을 하고 있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갑자기 그녀, 더 그리워집니다.
한사람을 잊기엔 충분한 시간이 흐른듯 한대,
아직도 그녀가 생각나는걸 보면
그녀는 사랑할 때도 날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헤어지고 난 후에도 날 잡고 놔주질 않네요.
사랑할때나, 사랑이 지나간 지금이나,
나에게 힘든 사람일 운명이었나 봅니다.
난 아직도 첫 눈 내린 아침,
그녀에게 제일 먼저 전화해서
창밖을 좀 보라고,
하얗게 눈이 내렸다고, 전해주고 싶은데......
아니겠지요.
그래선 안되는 것이겠죠...
그녀는 예전처럼 저에게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제 안부를 묻고,
그렇게 또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시작하겠죠.
목소리라도 듣게 되면
난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지는데....
그녀는 아니겠지요...
난 아직도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해
지나가며 이야기 했던 그 사람의 한마디가
내리는 눈을 보니
마치 어제일처럼 자꾸만 생각나게 되는것을 보면....
그 사람 지금 생각하니 자기가 좋아하던 눈처럼
하얗고 차가운 사람이었나 봅니다.
내 가슴에까지 눈을 내리고 가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내겐 여전히 첫눈 내리면 그리운 사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