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도 올것같은 흐린하늘..
창밖을 보다 문득 남편 생각이 나네요.
아침에 비온다는 일기예보를 듣더니
내가 잊을까봐 우산을 꺼내어 현관
내 구두옆에 나란히 놓아주더군요.
에레베이터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도
나를위해 장난어린 윙크로 웃음을 주던 모습..
하는일없이 피곤하다 힘들단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나 때문에
언제든 나를먼저 배려해주는 고마운 사람이죠.
그 남편 덕분에 난 오늘,
옥빛 하늘색 우산을 핸드백속에 넣고 나왔죠..
비가 꼭 와야할텐데...그래야 우산을 펼쳐들며
더 행복해질텐데..
흐린하늘을 보며,
핸드백속에서 하늘색 우산을 꺼내어 다시 접어보았죠.
우산쓰고 싶어서... 빗방울이 보이나...
창밖만 쳐다보느라
목을 길게 늘이고 있죠...
남편이 챙겨준 우산이 쓰고싶어서.
난, 빗방울이 아무리 크대도,
빗방울이 바늘처럼 쏟아진대도 하나도 안다칠거 같아요.
남편의 예쁜 마음...내 구두옆에 나란히 챙겨놓은 우산을
들고 나왔으니까요.
자꾸 우산이 쓰고싶어지네요...
빗방울이 보이면..
난 목소리를 가다듬고
아주 예쁜목소리로 전화를 해야겠어요..
비가 온다고...
정말 비가온다고...
이젠 당신이 챙겨준 우산을 쓴다고.
그 우산을 쓰고 일부러라도 외출할일을 만들어
사무실밖으로 나가보겠노라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지금..
비를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같이..
아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