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사랑을 꿈꾸지 않겠습니다
사랑하기가 두렵습니다
너무 많은 걸 잃어야만 했던
할퀴어진 지난 사랑의 기억속으로
그대가 지나간
내 가난해진 빈 자리가
너무 큰 까닭입니다
살아간다는 것
혹은,
살아있다는 것
내 전부의 행복이고
나의 유일한 절망인
그대의 작은 몸짓까지도 잊지 못한 채
그렇게도 기다리던 재회를 뒤로 하며
돌아서는 걸음에
불치의 사랑이 묻어 나오고
습관처럼 다시 하늘만 바라봅니다
내 남겨진 여분의 사랑과
지칠 줄 모르는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짙은 외로움까지
이젠 망각의 강을
찾아야 함을 압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
그리워한다는 것은
아직 사랑이 남아있다는 것
사랑이 남아 있음은
벗어던질 수 없는 내 삶의 무거운 굴레
그러나...
사랑함으로 살 수 있음을
다른 사람 아닌
그대를 사랑함으로 살 수 있음을
어찌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