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 돌아보면 참 아득한 그리움과 그리움
사이였습니다. 당신이 나를 보고파할 때면
나는 당신의 목덜미를 스치는 가을이 되어야 했고
내가 당신을 그리워할 때는 당신은 머물수 없어
사라져가는 봄날의 아련한 신기루같았습니다
그러나 계절이 우리 앞을 지나가는 우리의 이 좁은
하늘 아래, 갈대 뿌리가 차이는 강변에서도
하늘까지 치솟은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내 머리속으로 당신이 확연히 남아 당신의 도톰한
입가에서 뭍어난 미소가 보이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
아직은 다하지 않은 이유일테지요
당신에게 있어 내가 먼추억의 남루한 이름이
되었을지라도 술잔이 비었을때, 또 당신이 쓰러졌을때,
당신의 손에 움켜진 한 줌의 흙이 되어 당신의
고운 손끝에 닿을 수 있는 그런 소박한 마음이고 싶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우리가 지금은 이렇게 남이 되어
각기 다른 밤하늘 아래서 각기 다른 하루를 접으며
살아야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나지겠지요
눈물같이 아름답게 살다보면
눈물같이 맑은 날, 다시 만나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