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상에서 우리 아빠가 제일 좋다.
그런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아빠가 담배를 많이 피워서 걱정이다.
이 걱정은 지난 2월에 비디오를 보고 나서 생겼다.
선생님이 공부를 다 했다고 비디오를 보여 주셨는데.
그 비디오는 담배가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담배연기를 마신 지렁이는 10분만엔가 죽었고,
개구리는 20분만엔가 30분만엔가 죽었다.
지렁이는 담배연기를 마시고
몸을 마구 꼬면서 괴로워했고
개구리는 죽기전에 다리를 마구마구 떨었는데
그걸보니 개구리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비디오를 보면서 바로 우리 아빠가 생각났다.
식사를 하시고 나면 꼭 밖에
나가셔서 담배를 한 대씩 피신다.
그래서 나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아빠한테 비디오 이야기를 해 드렸다.
그랬더니 아빠는 웃으시면서 "이건 소화제야.
아빠는 건강하기 때문에 개구리나
지렁이처럼 되지 않는단다. 하하하."
그래도 나는 아빠가 담배를 피러 나가실
때마다 자꾸만 비디오 생각이 나서 걱정이 되었다.
아빠는 내 말을 거의 다 들어주시는데도
담배만큼은 양보를 안 해 주셨다.
나는 속으로 ````칫, 아빠는 진짜 빨리 죽고 싶어서
그러나```` 라고 생각하면서 아빠가 미워지기까지 했다.
하루는 또 담배를 피러 나가시는 아빠를
보고 "아빠, 차라리 제가 담배를 필께요.
담배 저 주세요." 했더니 엄마 아빠가 배를 잡고 웃으셨다.
나는 심각한 얼굴로
"정말이예요. 저는 진짜 아빠 대신
차라리 내가 담배를 피웠으면 좋겠어요."
나는 눈물이 글썽해졌다.
사랑하는 아빠와 지렁이, 개구리,
아빠가 안계시면 누가 나랑 놀아주고
숙제도 도와주고 공부도 도와주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엄마가 "어휴 당신 우리 윤이 좀 보세요.
저렇게 당신을 사랑하는 아들 좀 봐요.
비디오 보고 나서 충격이 컸나봐요.
당신도 비디오를 봤어야 되는데..." 하시며
엄마도 안타까워 하셨다.
결국 나의 정성으로 아빠께서는 집에 와서는
절대로 담배를 안피기로 하셨다.
대신 조건으로 엄마랑 나는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 줄넘기를 하기로 약속했다.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기가 너무나 싫지만,
우리 아빠가 담배를 많이 줄여나가시기로 했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꾹 참고 한다.
내가 일어나기 싫어서 몸부림 칠 때마다
"윤아, 아빠 또 담배 피신다."
하시는 엄마 목소리만 들리면 로봇처럼
자동으로 벌떡 일어나진다.
나는 오늘도 사랑하는 우리 아빠가 담배를
아예 안피시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도하면서
열심히 줄넘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