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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바람 소리 듣는다.

귓전에 와서 머무는 얇은 바람 소리

오늘은 그대가 몹시 그립다.

이런 날 마른 풀잎이라도 된다면

그대 곁 마음밭에 앉아보련만

바람은 이미 스쳐 지나고 있다.

내가 그대 안에 나무로 서는 것보다

그대가 내 안에서 별로 뜨는 것이 어떠랴.

다만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 안에도

그대만 있는 것이 아니리라.

바람과 별, 그리고 사랑과 그리움

이 모든 것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그대가 내 안에서 그리움으로 남기 때문

그러나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리움을 오래 삭이면 별이 된다지만

가슴 가득 밀려오는 바람 소리는

겨울 밤 허공에서 메아리로 남는다.

그래서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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