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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

살아가다 보면 

사랑한다는 말만으로 부족한 것이 

또한 사랑이었다. 

그에게 한 걸음도 

다가갈 수 없었던 허수아비는, 

매번 오라 하기도 미안했던 허수아비는 

차마 그를 붙잡아둘 수 없었다. 

그래서 허수아비는 한 곳만 본다. 

밤이 깊어도 눈을 감지 못한다.

그 이후 밤만 되면 허수아비는 운다. 

늙고 초라한 몸보다도 

자신의 존재가 서러워 한없이 운다. 

한낮엔 아무렇지도 않는다듯 서 있지만 

밤만 되면 허수아비 목이 메인다. 

속절없이 무너져 한없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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