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웅으로 추양받는 전설적 야구스타 조 디마지오는
죽음 앞에서 무슨 생각을 떠올렸을까.
지난해 3월 폐암으로 사망하기 직전 디마지오는
일생을 바쳐 사랑했던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저승에서 재회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임종을 지켰던 변호사 모리스 잉글버그는
9일 발간된 미국의 월간지 배너티페어
최근호를 통해 디마지오가 숨을 거두기 직전
"먼로를 다시 볼 수 있겠군" 이란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1954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
사람들은 '최고의 결합'이라고 부러워했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먼로는 11살 연상의 디마지오를
진정으로 사랑하지는 않았다.
자유분방한 자신의 성격으로는 보수적이면서
완고한 디마지오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먼로가 '7년만의 외출'에 출연을 결정한 뒤
둘은 파경을 맞았다. 9개월 만이었다.
먼로는 이후 극작가 아서 밀러와 또 한차례 결혼에
실패했고 결국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주선으로
만난 존 F 케네디 대통령 형제의 노리갯감으로
전락하면서 자살을 기도하는 등 불쌍한 삶을 살았다
61년 디마지오와 먼로는 뉴욕에서 재회를 하고
너무도 짧은, 그러나 꿈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마약과 술을 탐닉하던 먼로는 62년 8월
자신의 집에서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먼로에 대한 그리움과 함게 자신의 실수로
먼로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의식에 괴로워하던
디마지오는 죽을 때까지 먼로의 묘지에 2주일에
한번씩 싱싱한 장미꽃을 바쳤다.
디마지오는 먼로를 괴롭혔던 바람둥이들을 증오했다.
그의 앞에서 시내트라와 케네디 형제는 물론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금기였다.
95년 칼 립켄 주니으가 연속경기 출장기록을 세울 때
볼티모어 캠 든 야드구장에서 클린턴을 만난
디마지오는 악수를 거절하기도 했 다.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을 살면서 일생동안 한 여자만을
생각했 던 디마지오와 뒤늦게 그의 사랑을 깨달았던 먼로,
그들은 이제 다른 세상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