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원수와 마주쳤다.
그래 나는 그의 얼굴을 무섭게 쏘아보았다.
나는 입술을 일그러뜨리고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뚫어지게 그를 쏘아보았다.
그러자, 내가 눈을 돌렸을 때 내 원수는
원한이 가득찬 눈빛으로 내게 말하였다.
"후일에 이 일이 모두 지나가면 우리가
가진 모든 화살을 다 쏘고 나면
왜 그리 미워했는지 서로 물어봐도 대답하지 못하리라.
아마도 그때엔 우리가 서로 미워했던 것이
이상한 일로 보일지도 모르리라."
이처럼 그는 말하고 얼굴을 똑바로 들고서
혹시 내 대답을 들을까 기다렸다.
허나 나는 황급히 도망쳤다.
그대로 있다가는 처녀인 양 그에게 입을 맞출까 두려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