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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사랑이란....[얻은후]┓

사랑이란....[얻은후]
짧게 자른 앞머리

너 만나는 날까지 빨리 길어지길 바라고 

너의 한 마디의 말이 내 하루 기분을 좋게 하고

남들이 예뻐보인다고 얘기해 주는 날 너 만나고 싶고

방금 본 시계의 시간도 까맣게 기억 못하고

평소에 전화할 일 집에서 다 끝내는데

너 만난 후

쓸일 전혀 없던 내 공중전화 카드 밑바닥만 보이고

베스트 셀러라 하여 책장 잘 넘어가는 책도 

네 생각에 어디까지 읽었는지 몰라

같은 줄을 세 번, 네 번 읽고 있고

아침 6시에 일어나 밥 두 그릇 거 뜬히 먹던 내가

널 알고 난 후 두그릇은 커녕 반 그릇에 만족하고

무관심으로 스치던 것들도

네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자꾸만 관심이 가고 

일요일도 새벽같이 일어나 챙겨먹던 아침밥

하루종일 굶고도 산다

한번 잠들기 시작하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던 내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깊게 잠들지 못하며

아침에 눈떠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너로 인하여 미소짓고

편지 올 데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 우체통을 확인해야 편하고

그리고

내가 외로운 시간에 너도 외로워했음을 바란다 
사랑이란....[잃은 후]
전처럼 계단 두 칸씩 뛰어 올라가는 일이 없을 것이고

가만히 있다가 괜히 바보처럼 웃는 일 없을 것이고

남 바쁜 시간에 멍청하게 앉아 있는 일이 없을 것이고

내 옷도 아닌 남자 옷쪽으로

무조건 시선 옮기는 일도 없을 것이고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얼굴도 모르는,

너와는 조금 연관이 되는

그런 사람에게 관심가는 일이 없을 것이고

사람 많은 곳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방으로 눈길 가는 일이 없을 것이고

울리는 전화벨소리마다

내 모든 관심 쏠리는 일이 없을 것이고

너만큼이나 좋은 노래 나올때마다

네게 들려주고 싶어했던 안달 없을 것이고

그 전처럼 공중전화에 남겨져 있는 동전을 보고

기뻐 달려가는 일이 없을 것이고

남들 좋다는 영화 너랑 보고 싶어

같이 보자는 그 많은 유혹 뿌리칠 일 없을 것이고

하루종일 기다리는 네 전화로

아픈 사람만큼 힘없이 말이 느려지는 일이 없을 것이고

혼자 있으면서도 늘 내안에서 너에게 말하던

그런 버릇 없어질 것이고

맑은날, 네가 보고 싶다며 친구에게 눈물고인 눈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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