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0년도에는 나에게는 너무나 힘들었던
한해이기도 하다 IMF 에 한번 울고 그 여파로 인한
침체된 경기에 또한번 울고 말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번이 100년째의 크리스마스라는데
나에게는 그리 즐겁지만은 안았습니다 남들도
그런듯 길가에 캐롤송도 간간이 들릴 뿐
실감할 수 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내가 하는 일이
거의 끝가지 다달했지 때문에 집에 생활비를
건네준지도 몇 달이 지났는지 기억마저 가물거리고..
정말 12월달은 더더욱 악몽의 달 이였습니다
우린 단란한 세가족....
우리 딸과 사랑하는 아내 이렇게 살고 있었고
비록 가진 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한 삶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일이 어긋나고 매사의 일이 자꾸
꼬여서 집에 들어가면 짜증만 나고 전 같은
화목한 분위기는 찾기가 힘들었죠 때론 아내와
말다툼까지 벌이곤 했습니다...
애들은 정말 애들인가 봅니다...
우리 딸애는 하루에 500원씩 용돈을 주고있습니다
그나마 꼬박꼬박 다 준 적이 드물죠..
요놈은 그게 모자랄던지 아빠만 오면 돈돈 합니다
아빠 500원만...아빠 1000원만..
12월 들어서 유난히도 돈달란말이 좀 심했습니다
그때마다 난 가끔은 준 적도 어느 때는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면서 하루 500원이면 됐지
네가 돈쓸일이 어딛다고 매일 돈타령이야...
딸이는 이내 입을 삐죽거리며 자기 방으로 가곤
했습니다.. 전 제 딸이지만 정말 속으로
야속했습니다... 이제 학교도 다니고 아빠가
이렇게 힘든 줄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매일 돈타령을 하다니....
예전의 사랑하는 분위기에서 미움이란 단어가
자꾸 뇌리를 스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딸애가 늦은 시간에 집에 안 들어
오는것이였습니다.. 동네 오락실 만화방 등등
몇 시간을 찾고 있는데 집에 오고있는 딸애를
발견하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정말 화가 나서
또한번 고함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정말 이래선
안 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동네피자집의
전단지를 돌렸다는것이였습니다...
돈이 필요해서 참 기가 막히는 노릇이였습니다
피자집에 가서 큰소리로 따졌습니다
"아니 조그마한 애한테 그런걸 시켜요...."
애가 너무 사정해서 어쪌수가 없었다는군요...
참 어이가 없더군요..전 밖으로 나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마시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딸애가 왜 저럴까 도대체 하루에 얼마를
주어야 용돈이 될까 전 애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웃음을 잃은 채도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고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같이 밖에 나가서 외식이라도 했을
텐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없습니다 돈이란 게 뭔지....
돈을 가지고 사람의 행복도 사는가 봅니다..
집에 들어오니 딸애가 여느 때보다도 더 반가이
맞이하는것이였습니다...
아빠 낼 크리스마스야 나 선물줘....
아내는 저 보기가 안쓰러웠는지 가만 보고만
있었고 전 그냥 말없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딸애는 내가 빈손인걸 보고 좀 서운했는지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밤늦게까지 tv 를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3시가 넘도록 tv 를 보다 자서인지 전 아침
10시쯤에 일어났습니다...
제 머리 위에는 예쁜 포장지에 싸여진 조그마한
박스하나 가 있었습니다..
전 물었죠 아내에게...
이거 뭐야....
아내는 선영이가 놓고 간 거라고 했습니다...
딸애 이름이 선영이거든요...
선영이....선영이좀 오라고 해봐요....
선영이 교회 갔어요...
전 포장지를 뜯었습니다....
그 안에는 라이터 가들어 있었고 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빠....
전요 아빠가 저에게 아무리 뭐라고 야단쳐도
전 아빠가 좋아요.. 우리아빠는 이 세상에 단
한분 뿐이잖아요..
아빠 요즘 담배 너무 많이 피시는 거 같아요
담배 피실 때마다 이 라이터를 보고 제 생각을
하시면서 담배를 작게 피우셨으면
저는 너무 기쁘겠어요
전에 텔레비전에서 누가 말하는데 담배
많이 피면 오래 못산 데요
전 아빠하고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그리고 아빠 엄마좀 사랑해 주세요..
아빠없는동안 집에서 엄마는 아빠 걱정에
밥도 잘 안 먹어요..
알았죠 아빠...약속...
아빠 사랑해요
아빠딸 선영이가....
전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철없는 애인 줄만 알았는데 정말....
정신을 차렸을 때 읽고만 있던 딸애 편지가
다 젖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이에게 미안했고 내가 왜 이리 못난
놈인가 하는 생각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전단 지 돌린 것도 라이터를
사기 위한 일이였던것 같았습니다...
일어나서 제 지갑을 열어보니 천원짜리 7장....
이걸로 우리 예쁜 딸에게 뭘 선물할까 뭐든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장갑하나 사올려고 시장을 나갔는데
크리스마스 연휴여서 그런지 모두 휴일...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초콜릿을 하나 사와서 저도 예쁜
포장지에 편지를 썼습니다...
선영아 아빠다...
우리 선영이 이제 다 컸구나..
아빠는 선영이가 언제나 어린 꼬맹이처럼
보였는데.. 너무 대견하구나..
선영아 미안해 아빠가 그 동안 생각이
짧았던 거 같구나.. 그러나 아빠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엄마와 선영이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살아가는 거야..
아빠도 선영이 사랑한단다..
선영이는 세상에서 하나 뿐은 아빠 딸이니깐..
아빠도 선영이랑 오래오래 살고 싶단다..
선영아 사랑한다....
그리곤 딸 방에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딸애가 교회에 다녀왓을때 전 딸애을
꼭 안은 채 한참동안을 움직을수가 없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