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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이!!*^^*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환이네 114번째 이야기.....*^^*

<html>
<head>
<title>환이네 메일메거진!!*^^*(http://hwaninea.net/)</title>
<bgsound src="http://hwaninea.net/top_page/main/mid/mid/mid114.mid" loop="infinite" autostart="true" hidden="true">
</head>

<body>
<center><a href="http://hwaninea.net" target="_blink"><img src="http://hwaninea.net/image/main/hwaninea_banner.jpg" border="0"></a></center>
<br>
<table align="center" background="http://hwaninea.net/cgibin/bbs/data/PHOTOGALLERY/116.jpg" border=0>
<tr>
<td width="470" height="320" style="border-width:0.1mm; border-color:000000; border-style:solid;">
<marquee direction="up" height="260" scrollamount="1">
<div align="reft"><font size="2" face="궁서, 궁서체" color="#6B9431">
1989년6월12일이었습니다 선생님 입에<br>
<br>
물고 질겅질겅 씹고 다닐 수 있었던<br>
<br>
내 앞머리는 한두번 쓸어보아야 잡힐 듯<br>
<br>
말듯 짧아져 버렸습니다 너무도 짧은 머리<br>
<br>
때문에 저는 거울도 보지 않고 머리가<br>
<br>
자라길 17개월 동안이나 기다렸지만 여전히<br>
<br>
예전처럼 입에 물고 질겅질겅 씹을 수 있을<br>
<br>
정도로 머리는 자라나지 않았습니다 다만<br>
<br>
그런대로 앞머리는 내 이마에서 바늘처럼<br>
<br>
치켜 세워져 있었습니다 제가 이 푸른색<br>
<br>
환의라도 입고 있지 않았다면 선생님은<br>
<br>
아마 내모습을 보고 요즘 가수들 따위나<br>
<br>
무슨 춤추는 사람이라고 불렀을 겁니다<br>
<br>
아무튼 그곳은 참으로 신기한 곳이었습니다<br>
<br>
24년 동안 몸에 배어 있던 습관을 딱<br>
<br>
일주일만에 입에 물고 질겅질겅 씹고 다녔던<br>
<br>
머리카락을 자르듯 싹뚝 하고 잘라버렸<br>
<br>
으니깐요 사실 딱 일주일이란 수치도 기억에<br>
<br>
기억을 더듬어 보아서 대충 뽑아낸 날짜이지<br>
<br>
정확히 언제부터 이 신기한 곳에 적응해<br>
<br>
버렸는지 기억조차 안납니다 그보다 짧은<br>
<br>
시간이었거나 그보다 긴 시간이 었다고해서<br>
<br>
나는 굳이 일주일이라고 표현했을 것입니다<br>
<br>
그곳에 들어가기 전 난 그곳을 군대라고<br>
<br>
불렀습니다 아하 하고 계시군요 선생님<br>
<br>
그렇게 고개를 끄덕거리는건 긍정이십니까<br>
<br>
부정이십니까 아 좋아요 제가 혼자 말하기로<br>
<br>
되어 있는 거지요 막상 그곳에 들어가서 보니<br>
<br>
저는 그곳을 표현할 마땅한 호칭을 찾지<br>
<br>
못했습니다 며칠 동안 나는 그곳을 무어라고<br>
<br>
불러야 좋을까 라고 돌머리를 돌렸지만 그걸<br>
<br>
지을 시간조차 그곳은 주지 않더군요 이후<br>
<br>
나도 내가 부를 수 있는 그곳의 이름을 짓는<br>
<br>
것을 포기했습니다 사실 그게 어떤 의미를<br>
<br>
주고 있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난<br>
<br>
그곳을 그저 신기한 곳이 라고 부르기로 한<br>
<br>
거죠 그 신기한 곳의 특징은 참 많은 것이<br>
<br>
있지만 그 많은 특징 중에서도 특히 신기한<br>
<br>
것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br>
<br>
나지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충 어제는<br>
<br>
몇 번 세차를 했고 몇 대를 맞았고 몇 번<br>
<br>
고참 대신 새벽 보초를 섰는지 뭐 시간을<br>
<br>
내어 생각해 보면 생각이 나겠지만 굳이<br>
<br>
어제일 따위를 생각할 필요도 겨를도<br>
<br>
없었습니다 사실 그때 나는 내게 일어나는<br>
<br>
일들 중 이런 것들을 세어나기기 시작했습니다 <br>
<br>
나는 1989년6월12일부터 17개월이 지난 1990년<br>
<br>
11월오늘까지 그러니까 논산입소대 훈련소<br>
<br>
대기 보충소의 기간을 뺀 약14개월 동안<br>
<br>
1만2천여 개비인가 1만 3천5백여 개비의<br>
<br>
담배를 태웠습니다 하루에 한 갑 반씩 10개월<br>
<br>
그리고 그후로 오늘까지는 담배를 어떻게<br>
<br>
태웠는지 그 방법을 잊어버려 태워보지<br>
<br>
못했으니 1만2천여 개비인가 1만 3천5백여<br>
<br>
개비의 담배를 태웠다고 할 수있습니다<br>
<br>
그리고 나는 지난 14개월 동안 고작 4개월<br>
<br>
전에서부터 7백3십여 잔의 커피를 마신<br>
<br>
것입니다 아니 더 정확히 계산하면 꿈 같던<br>
<br>
단 한 번 열흘 휴가 기간에도 난 한 방울<br>
<br>
커피도 마시자 않았습니다 또한 신기한<br>
<br>
일들을 많이 겪었던 4개월 전 10개월<br>
<br>
동안에도 나는 한 방울의 커피를 마시지<br>
<br>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br>
<br>
체질적으로 커피를 흡수하면 잠을 못 이뤄<br>
<br>
멀리했던 옛 습관이 남아 있던 것이 하나의<br>
<br>
이유이고 나머지 하나의 이유는 자기가<br>
<br>
먹은 짠 밥수가 곧 법으로 통용되는<br>
<br>
이곳에서는 10개월 동안 내가 먹은 9백번의<br>
<br>
짠밥으로는 커피 자판기 근처도 얼씬 못했기<br>
<br>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시간<br>
<br>
부터는 잠을 잘 필요도 그 법을 두려워 할<br>
<br>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br>
<br>
여섯 잔씩 꼬박 4개월 동안 7백3십여 잔의<br>
<br>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하얀 옷을<br>
<br>
입은 선생님의 여자 친구가 직접 배달까지<br>
<br>
해주는 황홀한 커피를 그리고 나는 10개월<br>
<br>
동안 하루에 다섯 번, 1천2백 번 이나<br>
<br>
1천5백여 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br>
<br>
눈이 반짝거리시눈군요 사실 선생님께서는<br>
<br>
제가 그런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다는 것에<br>
<br>
흥미를 느끼시는 거지요 아 질문은 안된다고<br>
<br>
했는데 죄송합니다 자살이란 한 인간이 전혀<br>
<br>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세상에 무릎을 끓고 어쩔<br>
<br>
수 없이 적응되어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공허한<br>
<br>
울림일수도 있겠지만 매우 더러운 꼴을<br>
<br>
당하거나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br>
<br>
하는 날이면 하루에 일곱 번까지 죽어 버리고<br>
<br>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상구호를 외치는<br>
<br>
마지막 불침번의 기상하십시오 가 자살하십시오<br>
<br>
로 들리기까지 했으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br>
<br>
내가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는 이유가<br>
<br>
궁금하시겠죠 아 이건 질문이 아닙니다 그렇게<br>
<br>
인상을 찌푸리지 마세요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br>
<br>
드리려고 합니다 이제까지 했던 말들중에서<br>
<br>
말입니다 죽고 싶다던 그 순간마다 참 예쁜<br>
<br>
우리 채연이가 입대 전 건네준 야광시계의<br>
<br>
뚜껑을 열어 5백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우리의<br>
<br>
다정한 사진 속에 아주아주 작은 글씨로 적어<br>
<br>
놓은 사랑해요 지금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br>
<br>
않는 시간에도 라는 그 마음을 읽으며 위기를<br>
<br>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세어보지 않았지만 대충<br>
<br>
계산해 보면 나는 10개월 동안 하루에 두 번씩<br>
<br>
3백5십여 번인가 5백여 번인가의 세차를 했습니다<br>
<br>
처음 신병대기 기간과 가끔 눈이 많이 오는<br>
<br>
날을 거르고 669호의 주인인 많이 배운 노병헌<br>
<br>
병장 아 노병헌 병장이 많이 배웠다고 부르는<br>
<br>
것은 그가 나보고적게 배웠다고 부를 때의<br>
<br>
상대적인 뜻으로 내가 표현한 것입니다<br>
<br>
노병헌 병장이 휴가나 포상 특박을 나갈 때<br>
<br>
하루에 한 번 했으니 3백5십여번에서 5백여번<br>
<br>
했다면 맞을 겁니다 많이 배운 노병헌 병장은<br>
<br>
결벽증을 넘어서 정신병적인 청결벽을 가진<br>
<br>
인간이었습니다 그는 아침에 운행 전에 먼지를<br>
<br>
닦아냈고 저녁 운행 후엔 꼭 물 세차를 하는<br>
<br>
것을 원했기 때문에 지난 겨울 내내 내 손은<br>
<br>
감각을 잃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는 특히 나를<br>
<br>
싫어 했습니다 못 배운 놈은 어디가서나 몸으로<br>
<br>
때우는 걸 배워야해 라고 그 나름대로의 삶의<br>
<br>
방식을 주려 했습니다 유난히 학벌이 좋은<br>
<br>
우리 중대원들 틈에 지방 전문대를 졸업한<br>
<br>
학벌의 열등감을 그나마도 못 다닌 내게<br>
<br>
풀어보려 하루도 빠짐 없이나를 볶아댔으니깐요<br>
<br>
언젠가 그는 참 예쁜 우리 채연이가 입대 전<br>
<br>
건네준 뚜껑이 열리는 야광시계를 본 적이<br>
<br>
있습니다 5백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우리의<br>
<br>
다정한 사진을 보며 그는 특유의 큰 눈을내눈<br>
<br>
가까이 대며 너같이 못 배운 새끼가 이런 애를<br>
<br>
다 닦고 다니니까 내가 닦을 여자가 없지 어디<br>
<br>
그렇게 차를 잘 닦아봐라 이 무식한 새끼야<br>
<br>
라고 하더군요 후훗 그후 669호차의 세차는 아예<br>
<br>
내게 떠맡겨 졌습니다 그래도 비가 오는 저녁이면<br>
<br>
비누칠이 잘 먹기 때문에 한참을 걸아가야 하는<br>
<br>
물탱크를 두어 번 덜 다녀와도 괜찮아 비가 오는<br>
<br>
저녁은 그나마 재수가 좋았죠 물론 아침이면 밤새<br>
<br>
빗물 얼룩을 닦아내야 했기 때문에 팔이 많이<br>
<br>
저리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선생님도 비오는<br>
<br>
날 세차를 하시는가요 아주 잘 닦이잖습니까 <br>
<br>
저는 지난 10개월동안 센텔라 아시아티카 연고를<br>
<br>
두 달에 한 통씩 대여섯 통의 연고를 오른 팔뚝에<br>
<br>
발랐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똥 푸는<br>
<br>
작업 때문이었습니다 똥을 퍼낼 때마다<br>
<br>
오른쪽팔뚝은 똥독으로 부스럼이 생겼는데<br>
<br>
매달 똥을 푸니, 오른 팔뚝에 생길 부스럼이<br>
<br>
사라질 만하면 다시 부스럼이 났죠 하여튼<br>
<br>
센텔라 아시아티카 연고는 피부 질환 전문<br>
<br>
치료제로써 습진 무좀 종창 수축성 반흔 욕창<br>
<br>
나병의 궤양성에 군용약 치고는 효과가<br>
<br>
뛰어나 도움을 주었습니다 다만 약이 다소<br>
<br>
독해 팔뚝에 허물이 조금 벗겨져 처음이자<br>
<br>
마지막 휴가 때 참 예쁜 우리 채연이에게<br>
<br>
거짓말을 해야했다는게 그 흠이라면 흠일<br>
<br>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떻게 넘어졌는데<br>
<br>
어깨까지 허물이 번져요 바보 아니에요<br>
<br>
나 덴 거죠 어떡해 오래 가겠네 참 예쁜 우리<br>
<br>
채연이가 지난 10개월동안 일주일에 세 통씩<br>
<br>
97통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곳 특성상<br>
<br>
주말에는 편지를 받을 수 없기에 우리 채연이는<br>
<br>
목요일에 편지를 보내 월요일에 두 통을 받게해<br>
<br>
주었고,화요일에 보내 금요일에 한 통 을 받을 수<br>
<br>
있는 행복을 주었습니다 꼭 97통의 편지는 거의<br>
<br>
비슷비슷한 내용이었는데 뭐가 그리 미안한 건지<br>
<br>
이해해 드릴것도 없으신 엄마를 이해해 달라<br>
<br>
할 때마다 내가 가진 상황들이 얼마나 우리<br>
<br>
채연이를 힘들게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케 해<br>
<br>
어느새 눈썹이 젖어 있고는 했었습니다 17통의<br>
<br>
편지를 받을 때까지 그 짠밥이라는 것을 앞세워<br>
<br>
우리 채연이 편지를 보며 히히덕거리는 고참들<br>
<br>
때문에 고통스러웠지만, 18통째의 편지를 보며<br>
<br>
역시 편지는 기집년들 꽃편지라느니 내용이<br>
<br>
야해서 읽을 만하다느니 따위의더러운 표현을<br>
<br>
쓰며 팬티 속에 들어 있는 손을 조물딱 조물딱<br>
<br>
거리는 노병헌의 목에 내 허벅다리를 이미 그은<br>
<br>
피 묻은 대검을 가리키며 다음은 네 모가지야 라고<br>
<br>
한 후 그러니까 19통째의 편지부터는 나 혼자만이<br>
<br>
우리 채연이 편지를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br>
<br>
그날 밤 많이 배운 고참들에게 무척이나 많이<br>
<br>
짓밟혔지만 그런 매질 따위는 이미 익숙해진<br>
<br>
터라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참 우리 예쁜<br>
<br>
채연이는 지난 10개월 동안 네 번의 면회를<br>
<br>
왔습니다 우리 부대는 강원도 오지에 서도<br>
<br>
한참 들어와야 하는 탄약창이었기 때문에<br>
<br>
하루 코스로 오기는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br>
<br>
그렇기 때문에 우리 채연이의 마음은 매일 내게 와<br>
<br>
있지만 그 몸은 두 달에 한 번 과MT나 교수<br>
<br>
세미나 준비로 밤을 세워야 한다는 따위의<br>
<br>
거짓말을 하고 나서야 내 얼굴을 보러 버스에<br>
<br>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채연이가 세 번째<br>
<br>
면회를 왔을 때 난 정말로 목숨을 걸고 외박을<br>
<br>
시도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 채연이를<br>
<br>
이상야릇한 은성여관에서 혼자 재울 수는<br>
<br>
없었습니다 면회가도되냐는 편지를 받은<br>
<br>
순간부터 9일 동안 3교대 보초를 매일 대신<br>
<br>
서주는 조건으로 외박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br>
<br>
하루에 세시간 반 수면 시간으로는 이틀도<br>
<br>
버티기 힘들었지만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올<br>
<br>
때마다 입대 전 우리 채연이가 건제준 뚜껑이<br>
<br>
열리는 야광시계의 뚜껑을 열어보며 밀려오는<br>
<br>
잠을 쫓아 버렸습니다 그 맑은 미소를 볼 수<br>
<br>
있는데 이까짓 눈꺼풀을 못 이기는 게 말이<br>
<br>
되느냐는 생각으로 계속계속 뚜껑을 열어<br>
<br>
보았습니다 채연이의 서른 두번째 편지에는 <br>
<br>
정말 괜찮아요 바보다 아닌데 혼자 못 자겠어요 <br>
<br>
그 한밤 동안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여기서 내가<br>
<br>
혼자자는 걸 알면서도 못 나오는 그 마음을<br>
<br>
알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정말 괜찮아요<br>
<br>
저는 이었습니다 이런 주책없이 아 눈물을<br>
<br>
보니 한 가지 더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참<br>
<br>
예쁜 우리 채연이는 지난 10개월 동안 꼭 한번<br>
<br>
내게 눈물을 보여 주었습니다 뒤돌아서 눈물을<br>
<br>
보일 망정 정말 내 앞에서는 단 한번도 눈물을<br>
<br>
보이지 않던 채연이었는데, 논산연병장에서는<br>
<br>
예외를 보여주었습니다 나처럼 짧아진 머리로<br>
<br>
어색한 표정을 보이는 아들의 손을 잡고 그렁그렁<br>
<br>
맺힌 눈물을 참고 계시는 부모님들과 계속 머리를<br>
<br>
긁적이던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괜찮지 괜찮은 거죠<br>
<br>
채연이가 부모님 대신이죠 하늘나라에서 건강히<br>
<br>
다녀오라고 하시는거 알고 있죠 괜찮은거지요<br>
<br>
바보처럼,그렇게 바보처럼 잡고 있는 소매 끝도<br>
<br>
못 놓고 있으면서 어서 들어가라고 다른 사람보다<br>
<br>
빨리 들어가야 혼나지 낳을 거라고 자기는 눈물<br>
<br>
닦을 손도 없이 한 손으로는 내 소매 끝을 잡고<br>
<br>
다른 한 손으로는 내 눈썹을 닦아주면 그렇게<br>
<br>
내게 처음 눈물을 보였습니다 참 예쁜 우리<br>
<br>
채연이가 내 얼굴을 보려 여섯 번째 양양행<br>
<br>
고속버스를 탔을 때 우리 채연이 과교수는 다른<br>
<br>
조교를 구해야 했고 우리 채연이가 자주<br>
<br>
들리던 카페 오르골 사장은 매우 많은 커피를<br>
<br>
부탁하는 한 여자 손님에게 더 이상 서비스<br>
<br>
커피를 주지 않아도 됐고, 우리 채연이에게<br>
<br>
언제나 똑같은 파란색 편지 봉투와 똑같은<br>
<br>
무늬의 편지지를 주문받았던 문구점 주인은<br>
<br>
더 이상 팔리지도 않던 파란색 편지 봉투와<br>
<br>
똑같은 무늬의 편지지를 주문하지 않아도 되었고<br>
<br>
어머님만큼이나 나를 싫어했던 둘째 세연이는 <br>
<br>
언니 정말 미쳤지 라고 대답 없는 언니에게 더<br>
<br>
이상의 질문을 할 필요가 없어졌고 날 만나는<br>
<br>
일외에 단 한번도 딸에게 실망한 적이 없으셨던<br>
<br>
어머님은 날 만나는 것보다 더 큰 충격을<br>
<br>
받으셔야 했습니다 사고가 아주 컸었는데<br>
<br>
선생님은 기억 안나시나요 원통 이목다리에서<br>
<br>
버스 전복된 사건 여러 사람 피눈물 흘렸을겁니다 <br>
<br>
면회 준비를 마치고 우리 채연이를 기다리던<br>
<br>
나는 TV에서 자막으로 나오는 사망자 명단을<br>
<br>
보고 하늘이 정말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았고<br>
<br>
너무도 당연한 연쇄효과로 노병헌의 전역 이후<br>
<br>
669호차와 나를 함께 건네 받았던 황수현 병장은<br>
<br>
다른 세차맨을 구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우리<br>
<br>
병동 선생님의 여자 친구 간호 장교는 팔자에도<br>
<br>
없는 차배달을 해야 됐지요 그녀는 내 증상을<br>
<br>
시간마다 체크해 2시간 30분마다 커피를 들여보내<br>
<br>
주었습니다 친절하게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br>
<br>
선생님의 여자 친구에게 또 다른 어떤 감정을<br>
<br>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선생님은 저에 대해<br>
<br>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하여튼 나는 하루에<br>
<br>
여섯잔씩 지난 4개월동안 6백여 잔인가 7백3십여<br>
<br>
잔인가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br>
<br>
그 시간은 유일하게 우리 채연이의 냄새를 직접<br>
<br>
맡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지난<br>
<br>
4개월 동안 참 예쁜 채연이가 보낸 97통의 편지<br>
<br>
중에서 네 개의 오자와 두개의 틀린 표현을<br>
<br>
발견했습니다 오자야 모르고 그런 것도 아니고<br>
<br>
간혹 실수로 자음이나 모음을 하나 빼거나 더하는<br>
<br>
경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건<br>
<br>
실수다 할 수 있습니다 미안해요 어젠 편지를 못<br>
<br>
보냈어요 조심한다고 했는데 엄마가 갑자기<br>
<br>
들어오셔서 빼앗아 갔어요 갸우뚱거리시는군요<br>
<br>
선생님 저도 물론 그 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는<br>
<br>
생각도 못했는데 곰곰히 음미하며 읽다보니 우리<br>
<br>
채연이는 어른에게 가셨어요가 아닌 갔어요 라고<br>
<br>
쓸 만큼 예의 없는 애가 아닙니다 아무튼<br>
<br>
채연이에게 괴로운 일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br>
<br>
또 하나의 실수는 사실 실수라기 보다는 계산을<br>
<br>
잘못한 것입니다 이제 7개월 지났으니<br>
<br>
9백4십밤만 자면 우린 평생 마주할 수 있는<br>
<br>
거지요 그러나 우린 475일이 지난 그러니까<br>
<br>
정확히 오늘을 빼면 675일을 못보지 않고<br>
<br>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원래는 475일만 지나도<br>
<br>
되는 건데 오늘은 유난히 준비할 게 많아서<br>
<br>
아까 오전에 이빨을 닦아내다 너무 힘을<br>
<br>
주었는지 칫솔이 똑하고 부러지더군요 그<br>
<br>
바람에 잇몸에서 피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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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밀어 넣어보니 틈새가 조금 벌어진 것<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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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습니다 지혈도 할 수 없으니 걱정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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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입니다 선생님 뭐 좋은 약이 없을까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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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렇게 이가 예뻐요 치약 선전 나가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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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네 언제나 이가 먼저 보이는 거 있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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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뻐 이 해봐요 이 참 예쁜 우리채연이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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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를 먼저 보는 습관이 있는데 보자마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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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걱정을 하지 싶습니다 그나마 앞머리라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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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채연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길어져<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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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입니다 머리가 조금만 빨리 자라줬어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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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볼 수 있었을 텐데 아무튼 저는 이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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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니다 선생님 이제 그만 하죠 이 정도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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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많은 얘기를 한 것 같군요 녹음기를<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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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끄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충분히 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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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렸으니까요 김 중령님 302호실 그 사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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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이에요 이 사진 좀 보세요 둘이 너무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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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찍혔어요 어머 어떡해 이렇게 다정했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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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디 어 그 친구 사진이구만 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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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이 소위가 어 이 친구 원래 앞머리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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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군 그렇게도 머리를 자르면 죽어 버리겠다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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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더니만 그 사람 죽기 전날 밤에 저에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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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더군요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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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하다가 간다는 걸 한 사람이라도 알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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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으면 한다고 그땐 얼떨결에 받아서 그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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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얘긴지 잘 몰랐거든요 미리 알았더라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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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에 뭐라고 써진 거 아냐 글씬 거 같은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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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게도 쓸 수 있나 뭐라고 쓴 거야<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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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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