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도우미'신체장애 2급 조창영변호사"
장애가 오히려 내 삶의 지표를 세워줬습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소장 김정렬) 부설
'장애우인권센터'원장 조창영(43) 변호사.
두 다리를제대로 쓰지 못하고 허리를 반듯이
세울 수 없는 신체장애 2급 장애인이지만
그의 삶은 열정과 희망에 차있다.고교 3년이던
1975년 12월 그는 입시공부를 위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친척 집에서 귀가하다 과속으로
달리던 승용차에 치였다.
옷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입을 수 있고,
마음대로 걷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게 된 인생.
갑자기 그의 삶은 잿빛으로 변했다. 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 해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사회 곳곳에 도사린 편견과 차별을 실감했다.
"한때는 절망도 했지만 이를 개선하는 게 내
삶의 의미임을 깨달았지요."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83년 사법고시에 합격,
86년부터 덕수합동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하지만 업무량이 많아 당초 생각했던 만큼
장애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어려웠다.
그간 모은 돈으로 마침내 88년 개인사무소를
내고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의 약자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89년 강간하려는 남성의 혀를 깨물어
상해죄로 기소된 변월수씨를 무료 변론해
무죄를 이끌어냈다. 그는 그 해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설립에도 앞장섰고
지난해 부설연구소 장애우 인권센터를 세웠다.
지난 2월 1급 시각장애인 황선경(28)씨와
6급 시각장애인 김훈태(18)군이 청주대와
서울교대에서 입학을 거부당하자
그들과 함께 두 대학을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장애인 차별적으로
여론화되자 두 대학은 결국 이들의 편,입학을 허용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데
또 하나의 값진 승리를
거둔 것이다.조 변호사가 무료 상담-변론, 일반변론을
해 온 장애인과 여성등은 월평균 20여명.
지난 10년 동안 수천명에 이른다.
그의 장애인 사랑이 알려지면서 이남진 이성재(전의원)씨 등
뜻을 같이하는 동료변호사 5명도 힘을 보탰다.
부인 김주분(38)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는 조 변호사는 "장애인 교육기회를 넓히고
정보통신의 혜택을 두루 받을 수 있는 제도
확충에 온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일보 200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