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녁 시간에 나는 길가에
앉아 있습니다. 아침부터 해질
부렵까지 내 곁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삶의 고된 길을 당신은 다른
이들보다 아주 늦게, 혼자서
초라하게 지나갑니다. 나는 그걸
보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저
들판에서 노을진 하늘가로 길잃은
바람이 불어가고 산그늘 속에서
무명(無名)의 새들이 재빨리 날아갑니다.
노방(路傍)의 앉은뱅이 나는 이젠
정욕도 애욕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내 곁에 와서 이 밤을
쉬어 가십시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보다 더 작은
위안입니다. 나는 여기서 날마다
얼마나 당신을 기다렸겠습니까.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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