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히 말해서 廉美惠,
그녀가 걷던 길을 나는 걷지 말자.
병 주고 약 주고 더러더러 삼신피도 주었었지만
억울하다, 이 뜬구름의 세월 배냇바지로
나는 일생의 저녁잠을 주었었지만. 간혹 잊자.
저 뜬구름의 세월, 귀울음 먹먹하여
석양빛에 누워도 홍초꽃 하나로도 막을 수
없는 세월, 파뿌리같이 하얗게 지내온 세월,
눈부시게 쓰라리고 앙큼한 세월,
저녁 목간통에 허벅다리로 때밀이를
하던 시간이었지.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 털도 만지며 이울기로
하면 하나의 꽃잎이었지만 푸르딩딩한 좆으로
빨래감도 빨며 빨았어, 그녀의 적당한 하루
저녁을 뭘 어때, 모두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철,
입으로 젖도 물어 뜯고 형편없이 이불에다
길쌈도 하고 창구멍으로 난 서녘의 별빛도
구경하면서 필요없이 애새끼도 한마리
가지려 했지. 여편네치고는 참 눈물겨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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