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의 짐이 된 비
잠자리는 여름이 좋았다.
가볍고 따스한 온기를
주는 여름이 좋았다.
잠자리는 쉴새없이
여기저기를 날아다녔다.
가벼운 맘으로
맘껏 날아다녔다.
하루는 비가 내렸다.
그러나 잠자리는 날고 싶었다.
그래서 날개를 펴고
빗속으로 날아들었다.
그렇지만 날개가
무거워짐을 느꼈다.
잠자리는 멈추고 싶었다.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자리는
곧 멈추게 되었다.
비에게서 도움을 받은걸까..
아님 비에 의해
죽음을 당한걸까..
잠자리는 비가 준
짐을 생각하며
조용히 땅위에서 잠들어갔다.
다시는 눈을 떠 빛을 바라볼수도
자신에게 주어졌던 짐도 생각할 수 없었다.
생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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