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가셨단다
수원 한신대 앞
어느 조촐한 하숙집
낡은 벽에 새겨진
그 뜨거운 시의 주인이
하늘로 가셨단다
나를 부들부들 떨리게 했던
그 시의 님이
멀리 가셨단다
그분이 가셨단다
성균관 대학 먼지
마른 운동장 단상에서
열사의 압사를 슬퍼하며
가신 열사를 그리워하며
외치던 그 사람이
벌써 가셨단다
이리저리으로 쏠려
다니던 시구들을 보고
흥분할 때
보물처럼 한 번씩
처다보는 내게
살며시 웃음 던져 주던
그 시들을 남겨 놓고
김남주
살아 오십시오
우리들의 글터에
봇길로
되살아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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