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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너무나도 고요한  

복잡한 거리에서 

우는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머리통보다도 

크게 입을 벌리고 힘차게 

어깨를 들먹거리며 벌개진 

눈으로 연신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거리에는 

울음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거리는 너무나 

적막하였다. 왜 이렇게 

낯이 익을까. 

이 침묵은 조금도 이상하지가 않다.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하다.

아마 나는 오래 전부터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내 귓구멍을 단단하게 틀어막고 

있는 이 고요가 사실은 

거대한 소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흔들리고 부딪히고 

긁히고 떨어지고 부서지는 소리 

아이 울음 하나 새어 

들어올 틈 없이 

빽빽한 이 소리들이 바로 고요의 

정체라는 것을.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소리들이 돌처럼 내 귓구멍을 

단단하게 막아주지 

않았다면 내 불안은 내 심장처럼 

한꺼번에 거리에 쏟아져 

나오지 않겠는가.

일시에 소음이 

사라져버린다면

심장이 베일 것 같은 차디찬 

정적만이 남는다면 갑자기 

내 내부의 정적은 

공포가 되고 마음속 

불안들은 모두 소음이 

되어 내 좁은 

머릿속에서 악을 써대지 않겠는가.

하지만 다행히도그럴 염려는 

없는 것이다. 아이의 

아가리에 가득 찬 저 고요. 

아무리 목청을 다해 

울어도 소리없는 

저 단단한 돌맹이가 

헤드폰처럼 내 두 귀를 

굳게 막아주는 한

나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할 테니까.

만취하여 고래고래 돼지 멱 

따는 노래를 불러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욕을하고 

시비를 걸어도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테니까.

이 튼튼하고 편리한 

습관은 아늑하기까지 하다. 

마치 꿈속에서 

걷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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