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필 | 시모음 | 아름다운글 | 사랑학개론 | 향수이야기 | 자아실현 | 잡동사니 | 고민상담 | 방명록

 

기달릴께.....

 

환이네 시모음 책

 

 

시낭송

 

연애인들의 시낭송 코너!*^^*

 

시 게시판

 

아름다운시는 게시판에!!*^^*

 

[똑 같은 바보] 

여름의 한낮은

참을 수 없을만치

뜨겁고

지리했다

찬물로 샤워를 해도

얼음을 입에 넣고

깨물어도

무덥고 지리한 건

마찬가지였다

하릴없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낮잠이나 잘까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기 종론데

지금 빨리 나와요-

그의 음성은

청량음료처럼 쏴아하고

시원한 기포소리처럼

들려왔다

종로가 아니라

더 먼 곳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다

그런데도 나는

앙큼하게

-싫어요-

했다

이러는게 아닌데

얄팍한 여자 자존심을

앞세우는 내가

나를 놀라게 했다

한마디를 덧 붙이고 말았다

-전 그렇게

심심해할 때 말상대나 해 주는

여자가 아니예요

만나고 싶을 때엔

최소한 하루 전에

미리 약속해야하잖아요?-

일방적으로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곧 이어

나는 후회를 했다

다시 전화가 걸려오면

종로 어딘데요- 해야지

그러나

나보다 더 여리고

나보다 더 용기없는

그에게선

다시 전화가

걸려오질 않았다

나는 발을 동동거리며

안타까와 했고

혹시

수화기가 잘 못 놓여있는지

몇번이고

확인하고 있었다

바보!

우리 두 사람은

똑 같이 바보였다 
 

 copyright ⓒ 2010 hwaninea.net All rights reserv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