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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 가라

소리없이 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댈 보내며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서가 

아니라 그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안다.

어둠 속에서 키 큰 나무들이 

그림자를 물에 누이고 

나도 내 그림자를 물에 

담가 흔들며 가늠할 수 없는 

하늘 너머 불타며 

사라지는 별들의 긴 눈물

잠깐씩 강물 위에 떴다가 

사라지는 동안 밤도 

가장 깊은 시간을 넘어서고 

밤하늘보다 더 짙게 

가라앉는 고요가 내게 

내린다 이승에서 

갖는 그대와 나의 이 거리 

좁혀질 수 없어 그대가 살아 

움직이고 미소 짓는 것이 

아름다와 보이는 그대의 

자리로 그대를 보내며 나 

혼자 뼈아프게 깊어가는 

이 고요한 강물 곁에서

적막하게 불러보는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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