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런 녀석이 되었다
이른 새벽 병실 안
주름진 인상 쓰며 울어대던
갓난 놈이
벌써 알찬 녀석이 되고 있어
눈도 못 뜬 채 연한 두부쪽 같은
두 귀로 온갖 노력해 대며
온 세상 느끼던 놈이
우리 눈치까지 살펴 대는
녀석이 됐어
마냥 잠만 자던 놈
이젠 바로 누우면 이불 한 모통이쯤이야
거뜬히 차 버릴 줄도 알고
갖가지 만지는 족족 장난감 되게 하는 마술사로
어엿이 뜻 있는 눈물만큼
속찬 웃음도 언뜻언뜻 보이는
녀석이 되고 있어
희망 없어 보이는 사람 속에서조차
보라는 듯이 기쁨이 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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