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이 곳 버스는 창문은 없고
왠 유리벽만 펼쳐 있나
버스를 타면
나는 확연한 이방인이 되어 버린다
유리벽을 통해 본 창고 같은
프랑크푸르트 연극 공연장 앞
비둘기 두 마리가 자기 부리보다 큰
빵 조각을 먹으려
빵도 잊고 싸우고 있다
작은 목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아장아장 다투는 사이
두 발 달린 자전거 휙- 하고 지나가니
푸다닥- 푸다닥-
황급히 날아간다
잠시 후 평화 속
그 중 한 녀석
여유 있게 톡톡 걸어와
그 빵을 콕콕 찍어 보고는
하늘만 본다
배가 불러서일까
이미 제 것이라는 만족에서일까
필요해서가 아니라
단지 소유해서가 아니라
단지 소유하려 아둥대는 우리들
오늘도
그 창고 지붕 위에서 서성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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