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
그대가 돌아가야 할 둥지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내 그대를 사랑하고 못 잊어 하는 것은
내 진실로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그 고운 날개로 끝없는 푸른 하늘로
날아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가 너무나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대를 붙잡을 수만 있다면,
다시 내게로 돌아오게만 할 수 있다면......
그러나, 그대에겐 돌아가야 할 둥지가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그대의 사랑스런 둥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난 그대 하나의 깃털이 되고자 합니다.
그대 품속에서 살면서
그대의 따스함과 온화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비록, 하나에 지나지 않는 깃털이지만,
비 바람으로 부터 그대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러다 어쩔수 없이 그대의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되었을때
나는 내 깃털에 남아 있는
그대의 체온과 추억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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