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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이!!*^^*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환이네 48번째 이야기.....*^^*

환이네 메일메거진!!*^^*(<a href=http://hwaninea.net/) target=_blank>http://hwaninea.net/)</a>
선운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인내보'에서

버스를 내려 길가 가게에서

소주 한 병을 사들고 내가

태어난 곳을찾기 위해 나는

지금 길을 걷고 있다.

반 세기 전에는 젊으신 어머님이

이 길을 걸었으리라는 생각을 하니

길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그리고 풀잎한 포기에도 정감이

어려온다. 어머님의 추억이 서려 있고,

나의 탄생을 신비로움으로 간직하고

계시는 어머님의 오랜 부탁을

백발이 성성한몸이 되어 나는 겨우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사신원'

이라는 마을을 지나 `깨진 바위'

쪽으로 한참을 가다가 선운사

방향으로 얼마를 오르니 아름드리

소나무숲 사이로 바구니 모양의

밭이 나타난다. 이곳이 내가 태어난

집터다. 57년 전 부모님께서 어렵사리

지으셨다던 초가집은 간데 없고,

어느 농부의 정성으로 심어논 보리

이삭이봄바람에 파릇 파릇하게

자라고 있다. 보리밭을 가로질러

가파른 능선을 조금 오르니

무뚝뚝하게 생긴 제법 큰 바위가

나타났다. 이 바위에서어머님께서는

나를 얻기 위해 100일 동안을

산신령께 치성 드렸다는 것이다.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이바위에

기대어 소주병을 기울이며

어머님의 일생을 생각해 본다.

어머님은 퇴락(頹落)한 시골 선비의

장녀로 태어나 16세에 부자집

막내아들인 아버님과 혼인 하셨다.

시집올때 춘향전 등 이야기 책들을

필사하여 한 궤짝 가져오신

어머님께서는 이야기 책을 많이

읽으셨고, 붓글씨도매우 잘 쓰셨다.

기품있는 외모에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할아버지께서는 많은 가족 중에서

가장 총애를 하셨고,부자이신

할아버지께서는 막내이지만 많은

재산을 물려 주시기도 했다.

1940년 日帝가 태평양 전쟁 준비에

혈안이 되어 모든 물자를 수탈하였고

人力을 동원할 때 아버지께서는 징용에

해당되어 日警의 눈을 피해

다니셔야만 했었다. 어느날,

`닛본도'를 허리에 찬 일경의

급습으로붙잡히게 되어 끌려가던 중

그 일경을 뚝 아래 물웅덩이로 밀쳐

버리고 도망치셨다. 그후 아버지께서는

도망자 신세가 되셨고, 그래서 도저히

고향땅에서 살 수가 없게 되어 이곳

깊은 산골을 은신처로 택하신것이었다.

산짐승들이 떼지어 다니고 호랑이도

보였다는 이곳에서 어린 딸들과

초근목피로 연명하시면서도,

혼인한지15년이 넘도록 아들 하나

없는 것을 한탄하셨다. 사람의

힘으로는 안되는 이 문젤 어떤

초월적인 신비로운힘의 존재인

산신령께 의탁하고자 어머님께서는

이 바위를 제단으로 정하여 100일

동안이나 치성드렸던 것이다.

그 결과 나를 잉태하게 된 것으로

믿으시는 어머님께서는 산신령께

그리고 부처님께 재물을 바치시는

일생을 살으셨다. 16년만에 얻은

자식이니 특별하셨겠지만 어느 날

잔치집에서 우연히 만난 신들린

무당으로 부터 `충렬'이라는이름을

부여받은 후로는 이 무당의 말을

신의 계시쯤으로 여기시게 되었다.

더욱이 내가 3살 되던 해에 일제가

실시한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상을

타게 되자 어머님의 나에 대한

애정은 거의 신앙에 가까웁게

되어버렸다.부상으로 받은 쌀과

광목도 가난한 살림에 보탬이

되었지만 "만 5세가 되면 일본으로

데려가 훌륭하게키워준다."는

일본 관리의 말을 듣고 어머님께서는

그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셨다.

그러나 내가 4살되던 해 일제는

망했고, 그래서 어머님께서는

일제가 망한것을 오래토록 아쉬워

하기도 했다. 해방이 되어 우리가족이

다시 고향을 찾았을 땐, 땅 한 평

없는 빈털터리가 되어 있었다.

고향을 떠날 때 맡겨둔집과 논밭을

아편 중독자가 되신 큰아버지께서

모두 탕진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 가족은 어머님이

장사를 해서 형편이 풀릴 때까지

오랜 세월을 가난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아버지께서는 평생을

한량으로만 살으시며 가정 경제에는

보탬이 되어 주지 못하였으므로

어머님께서는 오직우리들의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궂은 일을 감내하시며

살으시다가 내가 취학아동이 되어

있을 때쯤 외삼촌의도움을 받아

비단 장사를 시작하셨다. 옷감을

한 보따리 머리에 이시고 해뜰 때

집을 나가시어 오지 마을을다니시며

곡식으로 물물교환을 해가지고 해가

지면 돌아오셨다. 올 때의 보따리는

목이 휘도록 무거웠다. 나는이

보따리를 받아오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마중을 다녀야만 했다.

마중 나갈 때의 우리의 약속은매우

융통성이 있었다. "구시봉과 태봉

사이의 갈림길에서 어두울 때 만나자."

항상 이런 식이어서 약속 장소근방에서

두어 시간쯤 기다리는 것은 비일비재였다.

어둠이 깔린 외딴 길가에서의 기다림은

무섭고 추운 기억이 전부이지만, 때로는

달빛을 가리는 흰구름도있었고, 은하수

선명한 밤하늘도 있었다. 어두운

논두렁 빠져가며 걸었던 `목골'가는

길을 단벌 교복안으로 파고드는

겨울바람이 매서웠고, 별이 빛나던

`구시봉'갈림길에서의 숱한 나날들……

그 시절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은

무수했고, 소쩍새는 밤마다 서럽도록

울기만 했다. 북풍 몰아치는

추운겨울밤, 새끼줄로 동여맨

고무신이 눈에 빠져 발 동동 거리며

기다리는 시간은 하, 길기만 했었다.

어머님과의 기다림으로 점철된 오랜

세월은 봄바람에 실려오는 들꽃

향기로는 떠오르지 않고 춥고

삭막한겨울로만 떠오르는 것은 가난,

그 자체가 추운 겨울로 내 기억에

각인되어 있기때문일 것이다.

그 시절 나의 꿈은 시린 발을 감쌀 신발

한 켤레와 따뜻한 외투 한 벌을 갖는

것이었다. 한 번은 칠흑같은어둠이

깔린 `봉산들'에서 길을 잃고

자정까지 헤맨 일이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스라히 인가로부터

새어나온 불빛만 희미하게 보이는

들판 한가운데에서 어림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한참을 걷고 나면 다시

출발지점에 도착되어 있기를 거듭하며,

어머님과 나는 무서움에 떨며 오랜

시간을 헤매었다. 지금 생각하니

비오기 전 저기압의 날씨가 빚어낸

燐火를 본 것이겠지만 그때 우리는

도깨비 불로 생각했고 어머님께서는

지금도 그렇게 믿고 계신다. 이런

저런 사연들이 쌓여가며 어머님의

보따리 인생은 내가 성장하여

서울에서 방한 칸 장만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만년필, 손전등 그리고

칼을 좋아했다던 내가 그것들을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분해조립을 거듭하면서망가뜨리고

다시 구입하는 버릇을 계속하고 있을

때에도, 어머님께서는 꾸지람은

아니하시며 뒷돈을 대주셨고,

학과 공부는 안하고 밤새워 소설책만

읽고 있는 나를 어머님께서는

대견해 하시며 군말없이 책값을대주셨다.

어머님에 대한 나의 영상은 가난,

어두움, 추위, 그리고 일방적인

사랑이다. 어떤 사람은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온다는데,

나는 평생을 곁에 모시면서 고운 정이

모두희석되어 버렸는지 눈물이

아니 나온다. 다만 이렇게 잠시 떨어져

홀로 어머님을 생각하려니 마음

속으로부터눈물이 흐를 뿐이다.

소주 한 병을 모두 비웠더니 세상이

온통 뿌옇게 보인다. 지금 내 발

아래로는 예쁘게 생긴 다람쥐 한 마리가

촐랑거리며 주변을 맴돌다 소나무

가지에 오르고, 두견화는 산골 처녀의

수줍음처럼 앙증스런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다. 골짜기로부터

불어오는 솔바람 소리에 멀어져 가는

뻐꾸기 소리 들으며 나는 산에서

발길을 돌렸다. 어머니의 아픈 과거가

어려 푸릇푸릇 보리싹으로 돋아난,

옛 집터를 뒤로 하며. 이젠 어느덧

세월이 흘러 소슬바람앞에 매달린

가랑잎처럼 자의대로 거동조차

못하시는 나의 어머니. 평생을

자식하나만을 믿고 사셨는데,

생각해 새삼 나의 쓸쓸한 어깨

탓인지 아니 흐른다던

눈물이 다 앞길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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